닥터차가 도메인 지식을 얻는 법

알아두면 다 쓸 데 있어! 자동차 문제 해결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차잘알’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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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잘알 - 차를 잘 아는(반대어로 차알못 – ‘차를 알지 못하는’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토피디아에서 PO로 일하며 닥터차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재스민입니다.
닥터차는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자동차 문제에 대해 온라인/오프라인에서 해결가능한 방법을 안내하는 서비스입니다. 닥터차가 집중하는 도메인은 자동차 고장/사고 분야, 보험 처리 프로세스등과 관련한 자동차 에프터마켓인데요, 자동차 정비 시장의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이 도메인을 깊게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닥터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도메인 지식인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있는지 공유해보겠습니다!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이 뭔데?

자동차 본넷을 열면 드러나는 숨막히게 복잡한 엔진룸 = 자동차 정비 시장 그 잡채🥲
자동차 본넷을 열면 드러나는 숨막히게 복잡한 엔진룸 = 자동차 정비 시장 그 잡채🥲
도메인(domain)이란 영토, 분야, 영역, 범위를 뜻하는 단어로서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주소를 의미하기도 하고 ‘어떤 전문 분야에 대해 얘기할 때 해당 도메인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 말할 ‘도메인’은 디자인 전문 지식이나, 개발 전문 지식과 같은 직무 관련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서비스가 속한 산업에 대한 이해, 지식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커머스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유통구조에 대한 지식이, 핀테크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지급/결제에 대한 이해, 본인 인증과 법적 규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겠죠.
자동차 문제 해결 서비스를 만드는 닥터차에게 필요한 도메인 지식은 바로 자동차 에프터마켓에 대한 이해입니다.

왜 필요한가요?

1. 문제를 다각도로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위해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우리 앞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떠오른 해결방법은 대체로 당장은 쉬워보이지만 얼마후 *레거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 레거시란, 사전적으로 ‘과거로부터 물려 내려온 것들을 의미’한다고 쓰고 바꾸거나 버리고 싶지만 너무 무서워-로 읽는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들은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의 인과 관계, 상관 관계를 따지며 나아갈 방향을 위한 최적의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야하는데, 도메인 지식 없이 그 관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란 어렵습니다. 피상적인 문제 해결은 자칫 다양한 분야의 업무 부채를 야기합니다.
하지만 도메인에 대한 이해가 높다면 무엇이 진짜 문제이고, 무엇이 문제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집니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죠.

2.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효율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도메인 지식에 대한 기본 숙지는 필수적입니다.
자동차 정비시장의 문제를 풀기위해 모인 사람들이정비 시장의 은어를 어색해 하거나 가장 흔한 정비 방식에 대해 모른다면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식의 수준을 맞추는데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너무 많이 들테니까요.
구성원 모두가 도메인 지식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을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 한다면 서로의 업무에서 크로스 체크도 가능하며 추후 일어날 기술, 기획 부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닥터차는 도메인 지식을 어떻게 얻나요?

1. 손에 손잡고 정비소 견학!

닥터차는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자와 문제해결을 원하는 서비스 구매자를 연결하는 양면시장(two-side market)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를 위해 직군과 상관없이 모든 직원이 현장을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비경력 15–20년차의 사내 도메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견학 갈 정비소를 선정했고, 프로덕트 디자이너, 프론트/백엔드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 AI 엔지니어, 마케터등 다양한 직군이 골고루 분포될 수 있도록 견학 조를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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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시장에서 말하는 정비소는 크게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센터와 사설 정비 공장(1,2급)/정비소(3급, a.k.a 카센터)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정비자격증과 시설 기준, 규모등에 따라 급이 나뉘게 됩니다.
보통 구매한 자동차의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서 수리/정비를 받는 경우가 많으며 보증기간이 끝난 자동차의 경우 손상정도에 따라 정비 공장이나 정비소에서 수리/정비를 받게 됩니다.
닥터차는 자동차 문제를 문제 발생 상황,자동차 상태,차주 성향등을 고려해 최적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비소를 추천하고 있기 때문에 정비공장과 정비소, 특수 분야 전문 업체까지 두루 가보았습니다.
제가 속한 팀은 세차장을 함께 운영하는 정비소를 방문했는데요. 사장님과 인터뷰하는 내내 들어오는 손님들 응대와 업무 전화에 정신이 없는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실제로 닥터차 앱을 통해 정비소에 방문한 고객님을 직접 만나 생각지 못한 유저인터뷰도 진행하는 수확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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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소 견학 후기

🙋🏻‍♂️ 말로만 듣던 공업사의 문제들에 대해 사장님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문제들 중에 어떤 것들이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탐방한 업체별로 수집된 정보를 종합했으면 공업사 문제의 공통분모를 알 수 있었을거라는 아쉬움이 있다. – 백엔드 개발자 제이미
👨‍🔧 정비소 사장님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시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평소 부품 거래 과정에서 느끼시던 불편함과 개선점을 많이 수집할 수 있어서 귀중한 시간이었다. – 데이터 배관공 케빈
🧚🏻‍♂️ 고객 여정 마지막에 있는 정비소를 직접 방문해 보니, 확실히 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간 것 같다. 정비 시장을 공부할 때 어려운 용어부터 막힐 때가 많았는데 현장을 보니 확실히 이해가 되는 것 같다. – 퍼포먼스 마케터 도혁
이전에도 닥터차 프로덕트 디자인팀에서는 사용자 조사를 위해 현장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현장에서 느낀 인사이트를 문서로 정리해 공유했었는데 일방적인 전달에 불과하다보니 문제해결을 위한 동기부여를 얻게하는 기능면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반면 이번 견학에서는 다양한 직군의 동료들과 현장체험을 함께하고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야 하는 서비스, 바꿔야 하는 시장, 풀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닥터차는 이번 답사 이후, 업무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현장 방문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자동차 정비 시장에는 목적, 상황별로 정말 다양한 정비소가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도움이 될 현장을 선택해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이런 시간이 닥터차 서비스를 만드는 메이커들이 현장의 문제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끊임없이 본질을 생각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2.닥터차-알못 위키 제작

오토피디아에 합류하기 전, 저는 장롱면허 보유자로 아주 심각한 차알못이었는데요. (브레이크 패드와 브레이크의 차이도 몰랐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요, 저는 회사의 도메인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하나하나 질문했습니다. 당시만해도 회사에서 가장 차를 모르는 사람이 저였기에 도메인 전문가들의 개인 과외를 독차지할 수 있었죠.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이내 새로운 동료들이 합류하기 시작했고 자동차 정비시장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같은 질문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사내 도메인 전문가들이 지치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아차-싶었습니다. ‘그때 그 개인과외를 더 열심히 듣고 열심히 정리해둘걸’하고요.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요, 자동차에 대해 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지만 좋은 프로덕트는 만들고 싶은, 차알못을 위한 닥터차 위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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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차-알못 위키 제작 순서

  1. 내가 궁금한 것, 남이 궁금한 것을 취합한다.이것도 모르네?라고 생각하지만, 저것도 모를 확률이 높다…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에 기운을 내본다!
  1. 각자 분석,정리한 질문들을 바탕으로 사내 도메인 전문가들에게 다방면으로 답변을 구한다.한 명에게 물어보는 것은 위험하다! 꼭 여럿에게 물어보고, 답변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분하여 이해가 안되는 점은 반드시 알 때까지 물고 넘어진다.
  1. 각자 분석,정리한 질문들을 바탕으로 사내 도메인 전문가들에게 다방면으로 답변을 구한다.팀원들에게 각자가 정리한 답변들을 설명하며 서로를 이해시켜본다. 상대가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내가 질문과 답변을 제대로 정리했는지 확인하여 개선한다.긴 글보다는 짧은 글을, 짧은 글보다는 도식화를 활용하며, 내가 작성하는 답변보다 인터넷에 더 좋은 자료가 있는 경우에는 링크 첨부를 적극 활용하기!
  1. 사내 도메인 전문가들에게 최종적으로 정리한 답변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받는다.좋은 질문이 좋은 답변을 좌우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1. 위키 스타일 문서 최종 옾-흔!

💬닥터차-알못 위키 제작진들의 후기위키를 제작하는 것에 다른 사람들을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나부터 큰 공부가 된 것 같다. 이제 겨우 복잡하고 어두컴컴한 정비 시장을 이해하는데 작은 촛불을 켠 느낌이지만 앞으로 ‘닥터차 위키’를 동료들과 한 줄 한 줄 정리해가며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일들이 기대된다. – 🐰프로덕트 디자이너 한나도메인 지식이 없던 탓에 내가 어떤 부분을 모르는지,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를 문서화하는 과정을 통해 어렴풋했던 부분이 뚜렷해지고 좀 더 명확한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언젠간 위키가 필요 없는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오늘도 위키에 쓸 질문 하나를… — 🥹프로덕트 디자이너CK

3. 이벤트 스토밍

이벤트 스토밍이란,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도메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워크샵 형태의 방법론인데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서비스 도메인 전문가등 해당 프로젝트의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합니다. 참여자들은 이벤트, 커맨드, 리드 모델, 애그리게잇, 외부 시스템 등을 나타내는 서로 다른 색깔의 포스트잇들을 벽에 붙여가며 이벤트 스토밍을 진행하게 됩니다.
오토피디아에서는 이벤트 스토밍을 개발 프로세스의 일부로 생각하며 어떤 프로젝트가 새로 시작되면 이벤트스토밍의 먼저 해보는 것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신규 기능 구축 프로젝트일 때, 고도화가 목적인 프로젝트인 경우등 프로젝트별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매 프로젝트마다 PL(Project Leader)의 재량으로 상황에 적합한 방식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 타이어 커머스를 위한 이벤트 스토밍
  • 파트너스 앱 개발을 위한 이벤트 스토밍
서서 붙이던 포스트잇 버전에서 진일보한 앉아서 하는 피그잼 버전
서서 붙이던 포스트잇 버전에서 진일보한 앉아서 하는 피그잼 버전

마무리 — 이 모든 것은 결과를 위한 과정일 뿐!

지금까지 도메인 지식이 제품 개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도메인 지식 획득을 위해 오토피디아가 하는 노력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중요한 점은 도메인 지식을 얻는 것은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한 과정이지 절대 결과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탐구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도메인 지식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지 않고 우리가 성공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오토피디아는 지식 탐구를 즐길 줄 아는 사람, 지속적으로 내가 하는 일의 가치와 목적을 파악하는 일이라면 지치는 법을 모르는 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세계 운전자들이 자신만의 카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골치아픈 자동차 정비 시장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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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asmine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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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Owner / Product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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